장사의이해

배달앱 독과점? 배달의민족 오픈리스트 갑질횡포인가 자영업자들을 위한 중계앱인가

페르난데스 2020. 4. 5. 23:13

연일 코로나만큼 이슈가 되었던 배달의 민족 오픈리스트 횡포 관련 기사가 많이 올라왔다.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포스팅해왔던 내용들이 배달앱 관련 배달료 그리고 배달앱의 장단점에 대해서 많은 포스팅을 해왔었다.

2020/01/22 - [장사의이해] - 2020년 배달앱 시장의 성장과 배달료 정책의 이해

 

2020년 배달앱 시장의 성장과 배달료 정책의 이해

최근 배달의 민족이 외국계 배달업체인 딜리버리 히어로에 인수과정을 밟았습니다. 딜리버리 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인수로 인하여 배달앱 시장 98.7%를 딜리버리 히어로가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배달의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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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포스팅했던 내용들중에 배달료 정책이나 배달앱의 순기능 역기능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왔었는데 이번 이슈는 당연히 이쯤 나올만한 이야기일 거라고 지레짐작 예측은 해왔던 거 같다. 이유인즉슨 배달앱이 독과점이다 횡포다 라고 하는 지자체장도 있고 많은 배달앱 이용자들이 배달앱 등장으로 배달료가 생겼고 음식값이 올랐다고 하는데 전혀 아닌 소리다. 나는 배달앱 회사 관련자도 아니고 배달앱 관련 회사를 좋아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배달앱이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자선봉사단체도 아니고 뭐하러 수익 성안 나오는 일을 하겠나. 직원 월급도 주고 회사 운영도 해야 하고 돈 들어갈게 많은데 중개수수료 0%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으니 당연히 지금 돈을 벌겠다는데 수익창출 모델을 현실화하는데서 나오는 볼멘소리는 지금까지 중계해줬던 편리함에 익숙해진 것이다. 쿠팡이나 배민이나 심각한 적자는 마찬가지였다. 쿠팡은 지금도 ING 현재 진행형이라 유튜브에 경제 사업 관련 영상 몇 개만 봐도 위험한 상태라는 걸 알 수 있다. 

배민이 배달료를 만들었을까?

앞전에도 얘기했지만 배달료는 여러구조에 얽혀서 생긴 것이다. 첫째로 최저시급 급격한 인상. 두 번째 배달 가게의 과포화. 세 번째로 배달기사 수급 어려움과 배달기사 인식개선이다.

 

최저시급은 언젠가는 당연히 인상되어야 하고 경제성장률에 맞춰서 인상되어야 한다. 거시경제학 기초 단원 정도만 학습해도 경제성장률에 비례해서 최저임금이 급격한 인상을 해버리면 역효과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는데 그에 따른 역효과로 시장경제 흐름 전반에 없던 일이 생기는 것이다. 미시경제학 아주 조금만 공부해봐도 소득주도 성장은 성공사례가 없는 걸로 알 수 있다. 다행히 올해는 급격 상승이 멈춰서 그나마 아주 다행이다. 

 

두 번째로 배달 가게가 너무 많다. 핵심 상권에서 치킨 파트 열어보면 기본 60개는 넘을 거다. 좁은 셉터에 치킨집이 그렇게 많은데 치킨이 팔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격을 못 올린다. 물품 납품 가격은 오르고 물가는 오르고 인건비도 오르는데 그렇게 경쟁이 심해서 천 원 한 장 가격 올리겠나. 작년인가 재작년에 치킨집들이 너무 힘들어서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가격 인상을 하려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거절당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교 o치킨 업체가 배달료2천원이 생겼었다. 그로인해 교o치킨 업주들은 수익성이 극대화되었다. 하루 100 콜 하던 가게에서 배달료 생겼다고 콜수 줄어서 80 콜 들어오는데 2천 원씩 80 콜 하면 하루에 16만 원이다. 16만 원의 순수익이 생긴 샘이다. 콜수는 줄어서 인건비는 더 줄었고 주방 업무도 더 수월해졌고 수익성은 늘었다. 배달 주문수가 줄어서 더이득이 된 셈이다. 하지만 배달료 2천 원도 절반은 업주가 부담한다. 배달료가 평균 3~4천 원 하기 때문에 2천 원이면 업주가 절반 그래도 내주는 것이다. 순수익 16만 원을 치킨 팔아서 벌려면 닭을 몇 마리 더 팔아야 하고 배달기사를 더 써야 하고 주방 업무는 그만큼 더 늘어나고 전체적으로 일만 늘어나지 손익분기점을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교 o치킨의 이러한 기능을 보고 다른 업체들이 모두 배달료를 받기 시작하였고 점주들의 안정적인 수익성이 보장되었다. 배달료가 음식 가격에 포함되어있냐고 말하는 사람들은 일단 배달 가게 가서 3개월만이라도 일하고 와서 그런 얘기해볼 수 있도록 한다. 세상은 넓고 자신이 모르는 것은 정말 많다. 

 

세 번째로 배달기사의 수급 어려움과 인식이다. 오토바이 배달한다고 하면 뭔가 인식이 알게 모르게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15년 전에 비하면 아주 좋아진 편이다. 옛날에는 학교 중퇴한 염색한 청소년들이 많이 하던 것인데 지금은 연령대가 높아져서 10대의 비율은 적은 편이다. 그래서 예전에 비하면 그렇게 도로의 무법자들은 별로 없다. 과연 교통안전공단에 통계 중에 도로 위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시민에게 더 위험을 줄까  아님 음주운전, 졸음운전 차량이 더 위험을 줄까? 분명히 빠른 배달을 위해서 교통신호체계 위반이나 인도주행 등등 불법적 인행 위는 많기는 보복운전 위협 운전 음주운전보다는 위협적인 사례가 많지는 않다. 배달시장은 넓어지는데 배달기사들에 대한 불편한 인식으로 기사 구인이 정말 어렵다. 배달 가게를 잠시라도 해본 사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주방 직원이나 서빙 직원은 구하기 쉬워도 배달기 사는 구하기 정말 어렵고 힘들게 구해서 성실한 직원 찾기가 정말 어렵다. 배달료 문화가 정착되어 배달기사들의 고소득이 보장되어야 배달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 왜 택배비는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음식 배달료는 아까워하는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그러니 내 주변에도 오토바이 배달하던 사람들이 택배기사로 전향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역시 처음부터 호의를 베풀면 그게 권리인 줄 안다는 말이 생각난다. 받을 건 처음부터 받아야 하는 것이다. 

 

배민 오픈리스트 갑질?

자유시장의 경제체제는 정부에서 억압한다고 자리가 잡히는 존재가 아니다. 한 지자체의 지자체장이 SNS로 군산의 배달의 명수 같은 공공앱을 만들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는데 그러한 공공앱이 나와서 중계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이고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좋은 현상이다. 그렇게 해서 기업도 경쟁력을 갖는다면 아주 좋은 일이다. 고객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기 때문에 좋은 추진과 정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업이 그동안 적자를 냈으니 흑자를 낸다고 수익구조 모델을 잡는 걸 가지고 뭐라 하면 안 된다. 

 

우아한 형제들 매출 영업 이익표

매출 대비 영업이익과 2019년 매출액은 늘었지만 적자의 구조를 보면 기업적인 측면으로 보아도 수익구조 모델을 잡지 않으면 회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사실 배달 가게 입장에서는 배달앱으로 인해서 고객과의 간격이 좁아진건 사실이다. 과거에 배달앱 이전에 배달가게 운영하면 광고비용이 지금 오픈리스트 수수료보다는 비쌌었다. 책자광고 넣고 아파트단지 관리실 광고넣고 전단지 알바 고용하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월 지출이 꽤 많았었다. 하지만 배달앱의 등장으로 이 모든 게 줄었고 중계수수료를 0%까지 했었는데 잘 사용해놓고 이제 와서 돈 내라니까 배 째라는 건 양아치 심보로 밖에 안 보인다. 사실 배달앱 없으면 지금같이 초기창업자들의 진입장벽은 높은 게 배달 가게였다. 초기창업자의 진입장벽 낮춰주고 간편 중계까지 해줬는데 사용료에 대한 수익구조 모델을 거부하는 건 안타까운 마음이다. 

 

장사하는 사람들도 배달료 탓하고 최저임금 탓하고 배달앱 수수료 탓할 시간에 좀 더 경쟁력 있는 사업구조 모델을 찾을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치킨집이 많은데 치킨집 창업을 하고 남들 할 수 있는 원팩 사다가 조리해서 배달하고 누구나 쓸 수 있는 조미료로 그냥 똑같은 맛 내서 배달하니 이러한 경쟁력으로 음식 가격을 어떻게 올리고 배달료 청구를 자신 있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