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리뷰

도대체 군대는 몇년도 군번이 가장 힘들었을까?

by 페르난데스 2020. 2. 19.

군대 생일파티(?)

군대를 갔다 와본 남자라면 누구나 궁금하고 의문이 생길만한 내용이 있다. 몇년도 군번이 가장 힘들었을까? 의문에 앞서 뭐든 자기 때가 가장 힘들었을 거라 생각하거나 내가 복무하던 앞세대가 가장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끝도 없을 것이다. 00년대 복무했던 사람을 90년대 복무자가 보면 쉬워 보일 것이고 90년대 복무자를 80년대 복무자가 보면 세상 편해졌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올라가다 보면 50년대 6.25 전쟁까지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군대에서 힘든 거는 어떤 군대만의 커리큘럼(?) 복무 과정이 힘든 게 아니고 사람 때문에 힘든 것이다. 누굴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 든다. 부대의 특성 및 분위기도 있겠지만 군대뿐만 아니라 세상 어딜 가나 사람이 제일 무섭고 사람 때문에 힘든 건 마찬가지다. 사람때문에 힘든건 선임뿐만 아니라 후임때문에도 힘들 수 있고 피곤한 간부 때문에 힘들 수도 있고 종류는 다양하다. 대부분 군대가 힘들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내무생활이 대부분인데 내무생활에 대한 기준점이 과연 언제가 힘들었고 언제가 편해졌을까 궁금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생각한 기준은 05년도 군번이다 어디까지나 절대적인 건 아니며 개인의 견해이다. 이 이유는 그 시기에 군대 내에서 정말 큰일이 일어났었다. 대표적 사례로 두 가지인데

05년도 총기난사사건

김일병 총기난사 사건이었다. 그 시기 전후로 군 복무를 했던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만한 사건이다. 정말 군내의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내무반의 가혹행위에 대한 보복살인으로 정말 사회와 군에 큰 충격을 가져다준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군 내의 내무반 부조리에 대해 부각되었고 군대 내 가혹행위 근절에 큰 기준점이 되었다고 본다.

 

이 사건 이후로 군 내에 가혹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뒤따르게 되면서 1~2년 정도 정착기를 갖은 뒤부터는 후임에 대한 선임의 괴롭힘은 강력한 처벌이 뒤따르기 때문에 사실상 직접적인 폭력행위는 많이 근절되었다고 볼 수 있다. 몇몇 곳에서 가혹행위가 있었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근절되었던 시기이다.

 

그다음으로는 논산훈련소 인분사건이 있다.

육군훈련소 방문사진

같은 년도에 논산훈련소에서 야간점호 도중 29 연대 11중 대장이 화장실 청결상태를 지적하며 의무경찰 훈련병 192명에게 변기에 남은 인분을 먹도록 지시한 사건이다. 당시도 사회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군 내의 부조리 개선의 기폭점이 되었던 사건이었다. 당시 사건으로 국방부 장관의 공개사과까지 이어지면서 군 내부의 대대적인 혁신변화를 일으키는 시기였으며 이 사건 이후로는 논산훈련소도 시설들은 대대적으로 새롭게 단장하게 되었다. 변기도 양변기로 교체되며 추후에는 비데 설치도 되었다고 한다. 3개월 간격으로 대대적인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군 내의 부조리가 부각되어 이 시점 이후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 않나 생각 든다. 아무래도 05년도 군번을 기점으로 군생활이 편하다 힘들다를

 기준 짓기보다는 그나마 생활할만했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05년도 군번 이전의 내용들도 앞선 군번 복무자들이 보았을 때는 저건 뭐 별거 아니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끝도 없는 내용일 수밖에 없어진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느라 불철주야 수고 많은 

국군장병 여러분께 감사의 위로를 올립니다.

댓글